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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상,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실증주의와 분석철학 : logical positivism and analytic phi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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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논리 실증주의(logical positivism)와 분석철학(analytic philosophy)

 

논리 실증주의: 1924년경 M.슐리크를 중심으로 결성된 빈학파(Wien 學派)의 실증주의 철학. 빈학파에 의해 제기된 일련의 철학적 명제들로 된 이 철학은 B.A.W.러셀의 논리적 원자론, L.비트겐슈타인의 일상언어철학, K.R.포퍼의 비판적 합리론, 그리고 기타 여러 사람의 과학철학과는 구별되면서도 또한 이들과 더불어 넓은 의미에서 분석철학(分析哲學) 발전에 기여하였다. 또 이 학파는 M.슐리크와 R.카르납을 중심적인 지도자로 하여 H., O.노이라트, P.프랑크, F.바이스만, H.파이글, K.멩거, K.괴델을 회원으로 하여 1922년경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하다가 30년대에 들어서 죽는 사람도 생기고 나치의 탄압으로 영국이나 미국으로 이주하여 38년에 해체되었다. 빈학파는 철학자뿐만 아니라 수학자물리학자경제학자 등 다양한 전공의 배경을 가진 회원들로 구성되어 과학이라는 것을 수학과 논리학, 그리고 이론물리학의 종합적인 관점에서 통일적으로 파악하고자 하였다. 그러한 과학체계를 구성하기 위하여 이 학파는 그 체계의 언어관을 제안하였다. 그 핵심적인 내용은 󰡒명제(命題)의 의미는 그 명제를 검증(檢證:verification)하는 방법과 동일하다󰡓라는 문장에 의하여 표현된다. 이것은 비트겐슈타인의 영향에 의해 채택된 것으로서 명제는 그 명제를 참이 되게 하는 경험들의 총체를 뜻한다는 것이다. 이 경험은 실제적일 필요는 없고 다만 원칙적으로 가능하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이것을 검증가능성원리(檢證可能性原理)라고 한다. 이 원리가 가정하는 것은 어떠한 명제도 만일 그 참인 조건과 거짓인 조건이 알려질 수 없을 때 어떠한 의미로서 파악해야 하는가의 표준의 제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원리에 의하면 검증할 수 없는 명제는 무의미하게 된다. , 󰡒절대자는 시간 밖에 존재한다󰡓라는 명제는 검증될 수 없으므로 무의미하게 된다. 이것은 A.콩트의 실증주의가 위 명제를 거짓이라고 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또한 윤리적 명제도 참이거나 거짓일 수 없으므로 사실의 명제가 아니라 다만 우리의 자세나 태도를 표현하는 몸짓과 비슷한 행위의 명제라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검증원리가 너무 엄밀하여 자연과학의 법칙명제까지도 제외하는 데 있다. 󰡒모든 황새는 빨간 다리를 가지고 있다󰡓라는 생물학적 명제는 일반적이므로 미래의 경우까지 포함한다. 현재의 경우는 실제적으로 모두 검증할 수 없다 하더라도 원칙적으로는 가능하다. 그러나 미래의 경우는 본질상 원칙적으로도 검증할 수 없다. 그리하여 그들은 검증원리를 확인 가능성(確認可能性)으로 대치한다. 그러나 후자는 너무 느슨하여 제외하고자 하는 명제들까지도 지나쳐버리게 된다. 또한 이들은 경험을 개인적으로 해석하였기 때문에 경험과 실재(實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여야 하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빈학파가 해체됨에 따라 그러한 문제들은 하나의 강력한 철학적 입장으로서 논리실증주의를 어렵게 만들었다. 그러나 논리실증주의는 그 짧은 활동 기간에도 불구하고 분석철학으로 알려진 20세기의 경험주의(經驗主義) 발전에 기여하였다. 의미론(意味論)을 통한 논리와 세계의 관계, 수학과 논리명제 이해의 시도 등은 후세대의 작업에 기초를 마련하였다고 본다.

 

분석철학: 현대 영미철학(英美哲學)의 주류. 20세기 초 영국에서 시작되어 오늘날 미국 및 오스트레일리아 등의 영어권, 그리고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 여러 나라에서 지배적이며, 그 영향권을 확대해가고 있다. 분석철학이라는 이름 속에는 다양한 경향이 포괄되어 있다. B.러셀에서 시작, L.비트겐슈타인, R.카르납과 그 후의 일부 언어학자들에 의하여 수행되는 형식언어(形式言語)의 구축을 통한 의미분석, G.E.무어의 철학적 언어의 명료화에 대한 요구로부터 출발하여 일상언어의 의미분석을 시도하는 G.라일, J.오스틴 등 일상언어학파(日常言語學派)의 활동, 검증 원리를 토대로 하여 철학의 과학화를 시도하는 M.슐리히, F.바이스만, H.파이글 등의 논리실증주의자들, 그리고 W.V.O.콰인, P.스트로슨 등 논리학과 언어학과의 밀접한 연관 속에서 진리에 관한 새로운 의미론적 접근을 시도하는, 최근 20여 년 간의 철학적 업적들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다양하고 이질적으로 보이는 이들 철학적 활동은 모두가 논리적언어적 문제에 초점이 맞추어졌다는 데 공통점이 있고, 이러한 공통점 때문에 이들은 모두 분석철학이라고 불린다. 자연과학의 압도적인 업적은 철학자들에게 보다 근본적인 자기반성을 요구하게 되었다. R.데카르트 이후 서양철학이 그 고유한 탐구 영역으로 삼아왔던 정신(精神)이 실험심리학의 발달로 자연과학화함으로써 철학은 정체위기에 부딪히게 되었다. 물리학이나 생물학, 언어학이나 심리학 등의 분과학문들을 모두 경험적으로 포착되는 세계의 어느 한 부분을 탐구 대상으로 하는 l차학문이라고 한다면, 철학은 이들 l차학문들의 논리적개념적 체계에 대한 이해를 목적으로 하는 2차학문이어야 한다는 새로운 인식이 대두된다. 그런데 l차 학문들의 논리적개념적 체계는 언어로 구성된 진술체계이다. 따라서 2차학문으로서의 철학이라는 지적 행위는 l차 학문들의 진술체계, 즉 언어체계에 대한 분석을 그 핵심적인 내용으로 한다. 철학에서의 이러한 혁명을 최초로 강령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표현한 사람은 비트겐슈타인이다. 1921년에 발간된 논리철학논고(論理哲學論考)에서 그는 󰡒철학의 모든 것은 언어비판(言語批判)이다󰡓라고 선언하였으며, 이 선언이야말로 철학의 새로운 자기이해, 즉 분석철학의 가장 집약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일상언어는 그 다의성과 애매성으로 하여 언어가 가지는 참된 논리적 구조를 감추고 있으며, 따라서 언어의 외형만 가지고는 그 참된 의미를 알아낼 수 없으므로, 언어현상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언어의 참된 논리적 구조를 드러내는 인위적 언어가 필요하다. 이러한 인공적으로 구성된 이상언어(ideal language)에서는 모든 애매성과 다의성이 배제되며, 언어적 표현의 표층적인 문법적 형식은 그것의 심층적인 논리적 구조와 일치한다. G.프레게나 B.러셀, 그리고 비트겐슈타인을 포함한 많은 철학자들은 진리함수적 논리(眞理函數的論理)야말로 언어의 참된 심층구조를 보여줄 수 있다고 믿었다. 즉 일상언어가 의미하는 바를 알기 위해서는 그것을 인공언어(人工言語)로 옮겨놓아 감추어진 논리적 구조를 명백히 밝혀내야 한다는 것이 이들 철학자들의 이른바 환원적 분석(還元的分析)의 핵심이다. 그러나 3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러한 환원적 분석관에 대하여 여러 가지 문제점이 제기된다. 그 중 핵심적인 것은 인공언어가 과연 일상언어의 골격을 만족스럽게 나타낼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일상언어의 기능의 다양성에 대한 인식이 고조되는 가운데, 환원적 분석관을 정초했던 비트겐슈타인은 그의 종전의 입장을 번복하면서 어떠한 완벽한 인공언어도 일상언어의 기능을 대신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 라일, 오스틴 등도 이러한 입장에 동조하면서, 언어적 표현의 의미는 그것이 씌어지는 구체적인 삶의 테두리, 즉 삶의 양식(form of life)을 떠나서는 논의될 수 없음을 강조하였다. 지난 80여 년 간 분석철학은 서양철학의 발전에 실로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 비트겐슈타인(Ludwig Josef Johann Wittgenstein, 18891951)

영국의 철학자. 오스트리아 빈 출생. 1920년대에는 오스트리아에서 빈학파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 무렵의 사상은 논리적 원자론(原子論)에 속하는 것이었으며, B.러셀과의 상호 영향에 따라 형성된 것이었다. 그 후 점차 인공언어(人工言語)에 의한 철학적 분석방법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었으며, 39년에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로 있으면서 일상언어(日常言語) 분석에서 철학의 의의를 발견하게 되었다. 생존 중에 출판된 저작은 21년에 간행된 논리철학론(論理哲學論)뿐이지만, 구두논의(口頭論議)로 영국의 분석 철학계(分析哲學界)에 끼친 영향이 크다. 최근에 철학적 탐구:》(1953) 등 많은 유고(遺稿)가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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