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장. 그리스도의 인격 속에 있는 두 성품의 연합과 구별
우리는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아들의 인격이 인간의 성품과 구별될 수 없도록 연합되어 있음을 믿는다. 이 뜻은 하나님의 두 아들이 있다는 것과 두 인격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다만 두 성품이 한 사람 속에 연합되어 있다는 것이요, 여전히 그 성품은 그 자체의 구별된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신의 성품이 태초부터 우주에 충만했을 뿐, 무엇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 것처럼, 그리스도의 인성도 그 성품을 잃지 않고 유한한 인간의 본성을 지닌 채 참 인간의 모습으로 계셨던 것이다. 비록 그리스도께서 그의 부활하심으로 영생을 취하셨다 하더라도 인간 본성의 그 실재가 변화한 것이 아닌데, 이는 마치 그의 육신의 실재를 따라 우리의 구원과 부활이 이뤄질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두 본성들은 한 인격 속에서 매우 밀접하게 연합하여서, 심지어 그의 죽으심에 의해서도 두 본성이 구별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그가 돌아가실 때에 아버지의 손에 자신을 맡긴 것은 그가 육신으로부터 떠나게 되는 참 인간의 마음을 지녔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곧 이 신의 본성은 심지어 그가 무덤에 있었을 때 조차라도 인간의 본성과 항상 연합되어 있었던 것이며,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그리스도께서 어린아이였을 때에도 늘 그의 마음 속에서 계셨던 것처럼, 비록 이런 사실은 분명하게 나타나 있지는 않으나, 늘 그 속에서 함께 계셨던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 분께서 순전한 하나님이시며 동시에 순전한 인간이심을 고백한다. 순전한 하나님이라 함은 죽음을 이기신 그의 능력에 의해서이며, 순전한 인간이라 함은 그의 육신의 연약함을 따라 그가 우리를 위해서 죽으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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