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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사상, 대륙의 합리론 데카르트주의 : Cartesianis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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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데카르트주의(cartesianisme)

 

데카르트의 철학 및 그 계승자의 철학. 데카르트 철학 중에서도 특히 심신문제(心身問題)나 변신문제(辨神問題)를 중심으로 이론을 전개하였다.

 

데카르트의 철학 그 내용을 도식적(圖式的)으로 나타내면, 이론적 입장에서는 방법적 회의(方法的懷疑)에 의하여 얻은 코기토(cogito)의 명증적 의식(明證的意識)에서 출발하여 정신의 순수성을 확보하고, 동시에 명석판명지(明判明知)의 규칙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규칙과 생득관념설(生得觀念說)에 따라 신()과 물질세계의 존재를 증명하고, 정신과 물체는 각각 독립된 실체라는 이원론(二元論)에 도달하였다. 한편, 실천적 입장에서는 반대로 물(:)과 심()의 합일을 설명하고 그 합일의 결과인 정념(情念)의 통어(統御) 자체 안에 세계의 기계적법칙적 필연에 대한 인간적 자유의 영역을 인정하였으며, 자유의지의 완성을 이상으로 삼는 도덕설에 이르렀다.

 

데카르트학파 위와 같은 데카르트의 학설을 계승하고 발전시킨 데카르트학파가 고찰의 중심으로 삼은 것은 데카르트가 미해결로 남긴 물심이원(物心二元)에 관한 심신문제 및 섭리[神的必然]와 자유의 이원에 관한 변신(辨神)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해결의 주된 시도로서 N.말브랑시로 대표되는 기회원인론(機會原因論)S.스피노자로 대표되는 범신론(汎神論)이 있다. 기회원인론은 세계 사상(事象)의 유일한 작용자를 신()이라 하고, 피조물로서의 정신이나 물체는 다만 이 신에 의해 작용된 기회인(機會因)에 지나지 않는다는 견해이다. 범신론은 데카르트의 기계적 물질세계를 신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 󰡐신은 곧 자연이다󰡑라는 견해이다. 피조물의 작용성을 신의 그것으로 대치하려는 이 두 견해 중에서 기회원인론은 신의 작용 또는 신의 대행자로서 세우게 되는 법칙을 일반적인 경우에 한정하고, 이것을 특수화하는 기회인으로서 피조물에게 어느 정도의 자유를 인정하려 한다. 그러나 범신론은 세계의 법칙적 필연성 자체를 신성(神性)으로 보는 완전한 결정론(決定論)이다. 그런 의미에서 범신론은 데카르트주의의 궁극적인 벽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기회원인론에서 법칙의 작용성이 피조물에 맡겨지고, 또 범신론에서 물체의 본성을 연장하려는 전제를 버린다면 G.W.라이프니츠의 단자론적 세계(單子論的 世界)로 결론지어질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데카르트주의의 완전한 종언을 뜻한다. 데카르트가 미해결로 남긴 문제를 계기로 삼아 전개된 위의 세 견해는 근대의 자연학을 인정해야 비로소 성립될 수 있는 형이상학의 모든 형태를 거의 거론하였고, 그것이 오늘날에는 현상학실존주의마르크스주의 등의 새로운 입장에서 재평가되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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