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장. 그리스도의 중보자 되심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하나님께로 나갈 수 없고, 다만 중보자 되시고 우리를 돌보시는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이 하나님께로 갈 수 있음을 믿는다. 이 예수 그리스도는 성육(成肉)하심으로 한 인격 속에 신성과 인성을 모두 지닌 분으로서, 인간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서는 결코 하나님께로 가까이 갈 수 없다. 이 분이야말로 그 거룩한 하나님의 엄위로우심에 접근하도록 해주신 분이심을 믿는다. 그러나 성부께서 그와 인간 사이에 세워 주신 중재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는 결코 그의 위엄으로써 우리에게 공포감을 주거나 우리 멋대로 다른 것을 찾도록 하지는 않으신다.
왜냐하면 하늘과 땅에 있는 그 어떤 피조물이라도 예수 그리스도보다 더 우리를 사랑하는 존재는 없으며, 예수 그리스도는 비록 “하나님의 본체”이시나 우리를 위해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빌2:7), 범사에 그 형제들과 같이 되셨던 것이다. 그러므로 만일 우리를 사랑하여 가까이 나아오고자 하는 분을 우리가 찾고자 한다면, 우리를 위해 자기 생명을 내버리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시고, 심지어 그에게 원수 되었을 때라도 우리를 사랑하셨던 그 분 외에 어떤 다른 존재를 찾을 수 있겠는가? 따라서 능력과 권위를 지니신 분을 찾고자 한다면 “하나님의 오른편”에 앉으셨을 뿐만 아니라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받으신”분이 예수 그리스도 외에 누가 있을 수 있겠는가?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 이 외에 그 누가 이 음성을 들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욕되게 할 뿐 그를 영화롭게 하지 아니하며, 하나님의 사람들이 가르쳐 준 바를 행하지도 필요로 하지도 않으며, 기록한 말씀의 경계를 계속 거부하는 이 모든 것은 오직 불신앙으로 말미암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우리의 무가치함을 변명해서는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은 공적에 근거해서가 아니라 주 예수 그리스도의 놀라우심과 그 보배로우심에 근거하여 드리는 것이며, 바로 이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우심이 믿음으로 우리의 것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도는 이와 같은 인간의 어리석은 두려움, 아니 더 분명하게 말해서 인간의 불신앙을 우리에게서 제거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정당하게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저가 범사에 형제들과 같이 되심이 마땅하도다 이는 하나님의 일에 자비하고 충성된 대제사장이 되어 백성의 죄를 구속하려 하심이라. 자기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 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시느니라”(히2:17-18)
또한 우리로 하여금 담대히 하나님께 나가도록 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권면하고 있음을 본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있으니 승천하신 자 곧 하나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지어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4:14-16)
또한 사도는 이렇게 외치고 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양심의 악을 깨닫고 몸을 맑은 물로 씻었으나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히10:19-22). 또한 “예수는 영원히 계시므로 그 제사 직분도 갈리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니 이는 그가 항상 살아서 저희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히7:24-25).
무엇이 더 필요한 것인가? 그리스도께서는 스스로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14:6). 하나님께서 기꺼이 그 아들을 우리에게 중보자로서 주신 것을 기뻐하셨다면, 우리가 다른 중보자를 얻고자 할 이유가 어디 있는 것인가? 그러므로 다른 중보자를 구한다거나, 그를 발견할 수 없다 하여 다른 중보자를 찾음으로 참 중보자되신 그리스도를 저버리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그 아들을 우리에게 내주실 때 우리가 죄인 되었음을 이미 알고 계셨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명하심을 따라서, 마치 주께서 기도를 가르쳐주실 때에 그의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면 다 이루어 주신다고 약속하신 것과 같이 오직 한 분의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늘 아버지께 간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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